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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AI 탈락 (독파모 논란, 중국 기술 의존, 오픈소스)

by ricepuppy9733 2026. 3. 10.

"네이버 AI 한번 써봤는데 별로던데?" 지인과 대화하다 나온 말입니다. 저도 사실 네이버가 AI 개발한다는 소식에 기대했다가 막상 써보고는 실망했던 기억이 선명합니다. 그런데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독립 AI 기초모델(독파모) 1차 평가 결과를 보니, 네이버클라우드가 5개 팀 중 탈락했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이유는 중국 알리바바의 '비전 인코더'를 그대로 가져다 썼다는 독립성 논란 때문이었습니다.

네이버 AI 탈락

독파모 프로젝트와 네이버의 탈락 이유

독파모는 '독립 AI 기초모델'의 줄임말로, 정부가 지난 8월 선정한 5개 컨소시엄이 약 5개월간 개발을 진행한 뒤 1차 평가를 받는 프로젝트입니다. 여기서 '독립성'이란 외국 빅테크 기업의 모델을 미세 조정(fine-tuning)하는 방식이 아니라, 처음 설계 단계부터 사전학습(pre-training)까지 모두 자체적으로 수행한다는 의미입니다(출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쉽게 말해 남의 것을 베끼지 않고 밑바닥부터 직접 만들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네이버클라우드는 알리바바가 공개한 오픈소스 비전 인코더를 사용했고, 여기에 설정된 '가중치(weight)'까지 거의 그대로 가져왔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비전 인코더란 이미지를 AI가 이해할 수 있는 숫자 데이터로 변환하는 모듈입니다. 오픈소스 코드 자체는 누구나 쓸 수 있지만, 그 안에 설정된 값들은 개발사가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찾아낸 최적화 결과물입니다. 연구자 입장에서는 이 값을 찾는 과정 자체가 핵심 기술력인데, 네이버가 이를 거의 변경 없이 사용했다는 점이 문제가 된 겁니다.

저도 개발자 커뮤니티인 허깅페이스(Hugging Face)에서 네이버 모델 관련 피드백을 본 적이 있습니다. 개발자들이 "이거 알리바바 꺼 그대로 쓴 거 아니냐"며 의문을 제기했고, 그게 언론에 보도되면서 논란이 커졌습니다. 과기정통부 장관까지 SNS에서 "철저히 검토하겠다"고 입장을 밝혔으니, 네이버 입장에서는 난처한 상황이었을 겁니다.

사실 저도 네이버 AI를 써보면서 느꼈던 건, 정보는 엄청 많은데 그걸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인상이었습니다. 네이버는 검색 엔진과 쇼핑, 블로그까지 방대한 데이터를 보유한 회사인데 정작 AI는 GPT나 Claude에 비해 답변 품질이 아쉬웠습니다. 이번 탈락도 어쩌면 "시간에 쫓겨 지름길을 택했다가 걸린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정부의 기준 변경과 재도전 가능성

원래 과기정통부는 1차 평가에서 1개 팀을 탈락시키겠다고 공지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네이버클라우드와 엔씨소프트 자회사인 NC AI, 총 2개 팀을 탈락시켰습니다. 게다가 원래 없던 '재도전 기회'까지 새로 만들어서, 탈락한 팀이나 참여하지 않았던 기업도 다시 지원할 수 있게 했습니다. 말하자면 게임 도중에 룰을 바꾼 셈입니다.

업계에서는 KT가 재도전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KT는 자회사인 KT클라우드와 KT엔터프라이즈를 통해 '믿음(Mideum)'이라는 자체 AI 모델을 개발해왔고, 최근 '믿음 K 2.0'을 공개하며 한국형 주권 AI를 강조했습니다(출처: KT). 여기서 '주권 AI'란 특정 국가나 기업에 종속되지 않고 독자적으로 운영 가능한 AI 시스템을 말합니다. KT는 엔비디아 블랙웰(Blackwell) GPU 같은 고성능 하드웨어를 확보했고, 과거 해킹 사건으로 얼룩진 이미지를 개선할 기회로도 볼 수 있어 참여 동기가 충분합니다.

반면 네이버클라우드, NC AI, 카카오는 모두 재도전 의사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유는 명확합니다. 대기업들은 이미 자체 인프라와 데이터를 충분히 갖고 있어서 정부 지원이 절실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탈락했다는 꼬리표가 붙으면 "국가 대표 AI도 못 만드는 회사"라는 이미지 타격이 더 클 수 있습니다. 저도 만약 회사 입장이라면, 이런 리스크를 안고 재도전하느니 독자 노선을 가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1차 평가를 통과한 팀은 다음과 같습니다.

  • LG AI연구원: 3개 벤치마크 테스트 모두 통과하며 최고점 획득, 한국어 특화 모델 강점
  • SK텔레콤: 5,000억 개 파라미터 초거대 언어모델 제시, 향후 멀티모달 확장 계획
  • 업스테이지: 독립성 유지하며 모델 정교화 방향

여기서 '파라미터'란 AI 모델이 학습을 통해 조정하는 변수의 개수를 말하는데, 이 숫자가 클수록 모델이 복잡하고 고도의 작업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SK텔레콤의 5,000억 파라미터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규모입니다.

흥미로운 건, 네이버가 강조했던 '옴니모달리티(omnimodality)'—텍스트, 이미지, 영상, 음성을 모두 처리하는 기능—를 이제 SK텔레콤이 추진하겠다고 나선 점입니다. 네이버가 탈락하자마자 경쟁사가 그 자리를 채우는 모습이 꽤 아이러니합니다. 저는 네이버 AI를 써보면서 접근성과 홍보 부족이 가장 아쉬웠는데, 이번 사태로 인해 네이버가 앞으로 독자 노선을 더 강화할지, 아니면 주춤할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짚고 넘어갈 건, 정부가 '국가 대표 AI'를 만들겠다면서 오픈소스 의무화조차 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대기업이 정부 지원을 받아 모델을 만든 뒤 독점하면, 결국 국민 세금으로 특정 기업만 살찌우는 꼴이 될 수 있습니다. LG AI연구원도 제3자의 모델 직접 사용을 금지했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이런 식이면 '주권 AI'의 취지가 퇴색되는 건 아닌지 의문입니다.

네이버는 세계적 IT 기업이고, 저도 검색이나 쇼핑은 주로 네이버를 씁니다. 하지만 AI만큼은 여전히 GPT나 Claude 같은 해외 서비스에 손이 갑니다. 이번 탈락을 계기로 네이버가 독립성과 성능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모델을 내놓을지, 아니면 네이버 랩스나 NVIDIA와의 협력으로 하드웨어 중심 전략을 택할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분명한 건, 지금 국내 AI 시장은 단순히 '만들기'를 넘어 '어떻게 쓰이게 할 것인가'가 더 중요한 시점이라는 겁니다. 독파모 프로젝트의 최종 결과가 나올 때까지, 저 같은 일반 사용자들도 관심을 갖고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OEB7DP3Y3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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