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 가면
‘저탄수 빵’, ‘저당 간식’, ‘제로 슈거 음료’가 너무 자연스럽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이건 언제부터 이렇게 흔해진 걸까?
사실 저탄수화물 식단은
1972년, 미국 의사 한 명이 쓴 책 한 권에서 시작됐다.
그 이후 50년 동안 세 번의 큰 유행을 거치며
지금은 전 세계 식품 시장의 한 축이 됐다.
핵심만 정리해보자.

1972년: 저탄수화물의 출발점
저탄수화물 식단의 시작은 1972년이다.
미국 심장내과 의사 로버트 앳킨스(Robert C. Atkins)는
《Dr. Atkins' Diet Revolution》이라는 책을 출간했다.
당시 미국 사회에서 이 책이 던진 메시지는 매우 직설적이었다.
“문제는 지방이 아니라 탄수화물이다.”
당시 식단은
- 흰빵
- 설탕
- 감자
- 파스타
처럼 탄수화물 중심이었다.
앳킨스의 주장은 기존 상식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이야기였다.
이 책은 출간 직후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Atkins Diet’라는 이름과 함께
저탄수화물(Low Carb)이라는 개념이 대중에게 처음 각인됐다.
2000년대 초반: 저탄수화물의 재등장
저탄수화물 식단은 한동안 주목받지 않다가
2000년대 초반,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온다.
이 시기 미국에서는
- 설탕 소비 급증
- 흰 밀가루 기반 식품 증가
- 패스트푸드 일상화
가 동시에 일어났다.
그 결과,
“먹는 양이 아니라 뭘 먹느냐가 문제 아닐까?”라는 질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이 흐름 속에서
앳킨스 다이어트는 다시 주목받았고,
패스트푸드 체인과 식품 회사들이
‘Low Carb 메뉴’와 제품을 경쟁적으로 출시하기 시작했다.
저탄수화물은 이때부터
개인 식단이 아니라 산업 키워드가 된다.
2010년대: 저탄수화물의 분화
2010년대에 들어서면서
저탄수화물은 하나의 방식이 아니라
여러 갈래로 나뉜 개념이 된다.
팔레오 다이어트
- 곡류·설탕 배제
- ‘자연식’ 콘셉트
- 2010년대 초반 검색량 급증
케토 다이어트
- 극단적 저탄수·고지방
- SNS를 통해 확산
- 인스타그램·유튜브 중심 유행
이 시기부터 저탄수화물은
전문가 담론이 아니라 콘텐츠 트렌드가 된다.
왜 하필 탄수화물이었을까
탄수화물이 타깃이 된 이유는 단순하다.
- 설탕과 밀가루 소비가 눈에 띄게 늘었고
- 액상 음료와 디저트가 일상화됐으며
- “지방이 문제다”라는 생각이 흔들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탄수화물을 줄이면 달라질까?”로 이동했다.
한국에서는 언제부터?
한국에서는 2018년 이전까지만 해도
‘저탄수’ 제품을 일상에서 찾기 어려웠다.
하지만 2020년을 기점으로 분위기가 바뀐다.
- 편의점:
- GS25 ‘탄수화물 DOWN’ 시리즈
- 베이커리:
- 파리바게뜨·뚜레쥬르 저당 빵 라인업 확대
- 식품 브랜드:
- 풀무원 두부면·곤약면 제품군 확장
이후
‘저당’, ‘제로 슈거’, ‘탄수화물 줄임’은
특별한 선택이 아니라 기본 옵션이 된다.
저탄수화물은 왜 사라지지 않았을까
저탄수화물 식단이 계속 살아남은 이유는 분명하다.
- 시작 시점이 명확했고
- 반복적으로 재유행했고
- 식품 산업과 결합했고
- 마케팅·콘텐츠에 활용하기 쉬웠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의 저탄수화물은
유행이 아니라 하나의 시장이 되었다.
정리하면
저탄수화물 식단은
- 1972년 한 의사의 문제 제기로 시작해
- 2000년대 산업과 결합했고
- 2010년대 콘텐츠 트렌드가 되었으며
- 2020년 이후 일상 소비로 자리 잡았다.
편의점에서 ‘저당’ 표시를 볼 때마다,
이 50년의 역사가 담겨 있다고 생각해보면
이 트렌드는 조금 다르게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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