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수화물은 독이다”
“탄수화물만 끊으면 살은 무조건 빠진다”
이런 말들을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하지만 정말 탄수화물은 이렇게까지 위험한 영양소일까?
이 글에서는 실제로 많이 퍼진 극단적인 주장들을 하나씩 짚고,
연구와 근거를 바탕으로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서 과장됐는지 정리한다.

극단적 주장 ① “탄수화물은 마약처럼 중독된다”
왜 이런 말이 나왔을까?
단 음식이나 빵을 먹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계속 손이 가는 경험을 하는 사람이 많다.
이 경험이 “중독”이라는 표현으로 확대됐다.
연구는 뭐라고 할까?
2013년 미국 코네티컷대학교 연구
- 설탕 섭취 시 뇌 보상회로 활성화 → 사실
- 하지만 코카인·헤로인처럼 물리적 의존성은 확인되지 않음
2016년 영국 정신의학회
- ‘식품 중독(food addiction)’은 공식 진단명으로 인정되지 않음
- 과식 문제는 주로 섭식장애 영역으로 분류
미국 식품의약국(FDA)
- 설탕을 규제 물질이나 중독성 물질로 지정한 적 없음
결론
당은 즐거움을 주지만,
마약과 같은 중독으로 보는 것은 과장된 표현이다.
극단적 주장 ② “탄수화물만 끊으면 살은 무조건 빠진다”
왜 이런 경험담이 많을까?
초기 체중 감소의 이유
- 수분 감소
- 탄수화물 1g은 체내에 약 3g의 물과 함께 저장
- 초반 2~3kg 감량은 수분인 경우가 많다
- 총 섭취 열량 감소
- 빵·과자·음료를 줄이면서 자연스럽게 칼로리 감소
- 단백질 섭취 증가
- 포만감 증가 → 식사량 감소
실제 연구 결과는?
2018년 하버드대 연구
- 저탄수 식단 vs 저지방 식단
- 1년 후 체중 감량 차이: 거의 없음
- 차이를 만든 요소는 지속 가능성
2020년 미국영양학회
- “비만의 직접 원인은 탄수화물이 아니라 총 칼로리 초과”
결론
탄수화물을 줄이면 살이 빠질 수는 있지만,
그 이유는 “탄수화물 자체”가 아니라 총 섭취량 감소다.
극단적 주장 ③ “인슐린이 모든 비만의 원인이다”
왜 설득력 있어 보일까?
인슐린은 지방 저장과 관련된 호르몬이기 때문에
“인슐린이 높으면 살찐다”는 설명이 직관적으로 들린다.
실제로는?
2019년 미국당뇨병학회
- 인슐린 저항성은 비만의 원인이라기보다 결과
2017년 케빈 홀 박사 연구
- 총 칼로리를 동일하게 맞추면
- 인슐린 분비량 차이만으로 체중 차이 발생하지 않음
2021년 영국의학저널(BMJ)
- “인슐린 단일 원인론은 과도한 단순화”
결론
인슐린은 비만과 관련된 여러 요소 중 하나일 뿐,
모든 원인은 아니다.
극단적 주장 ④ “탄수화물은 없어도 된다”
기술적으로는 가능할까?
가능하다.
우리 몸은 지방과 단백질을 이용해 포도당을 만드는
당신생(gluconeogenesis) 기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 뇌 에너지
- 뇌는 하루 약 120g의 포도당 필요
- 단백질을 분해해 충당하면 근손실 위험 증가
- 운동 수행
- 글리코겐이 부족하면 고강도 운동 어려움
- 장기 연구 부족
- 10년 이상 장기 안전성 연구는 제한적
WHO
- 총 에너지의 45~65%를 탄수화물로 섭취 권장
미국영양학회
- 성인 기준 최소 130g/일 필요
결론
탄수화물 없이 살 수는 있지만,
그것이 곧 건강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극단적 주장 ⑤ “탄수화물이 암을 키운다”
왜 이런 주장이 나왔을까?
- “암세포는 포도당을 많이 사용한다”는 사실에서 출발
- “당을 끊으면 암세포가 굶어 죽는다”는 논리로 확대
실제로는?
미국암학회(2020)
- 암세포는 포도당뿐 아니라
지방산·아미노산도 에너지원으로 사용
존스홉킨스 의대(2019)
- 케토 식단이 일부 암에서 연구 중이지만
- 치료법으로 확정된 근거는 없음
한국암학회
- 극단적 식단 제한은 회복에 오히려 방해될 수 있음
결론
탄수화물과 암의 관계는 연구 중이며,
“탄수화물이 암을 키운다”는 확정된 사실은 아니다.
극단적 주장 ⑥ “탄수화물은 염증을 일으킨다”
어디서 나온 말일까?
정제 탄수화물과 염증 지표의 연관성 연구가
모든 탄수화물로 확대 해석됐다.
연구 결과는?
2018년 하버드 공중보건대
- 흰 밀가루·설탕 → 염증 증가 가능성
- 통곡물·채소 → 오히려 항염 효과
2019년 영양학 리뷰
- 핵심은 “탄수화물 자체”가 아니라
어떤 형태의 탄수화물인가
결론
정제 탄수화물은 염증과 관련될 수 있지만,
모든 탄수화물이 그런 것은 아니다.
극단적 주장 ⑦ “밤에 탄수화물 먹으면 다 지방된다”
왜 이렇게 믿어졌을까?
- 밤에는 활동량이 적다
- 저녁 먹고 자면 살찐다는 경험담
실제 연구는?
2020년 미국영양학회
- 같은 칼로리 섭취 시
- 섭취 시간에 따른 체중 차이 없음
2011년 이스라엘 연구
- 저녁 탄수화물 섭취 그룹이
포만감·식욕 호르몬 조절 더 안정적
결론
문제는 시간이 아니라 하루 총 섭취량이다.
정리: 주장 vs 실제
| 극단적 주장 | 실제로는 |
|---|---|
| 마약처럼 중독 | 즐거움은 주지만 중독 아님 |
| 끊으면 무조건 살 빠짐 | 총 칼로리가 중요 |
| 인슐린이 모든 원인 | 여러 요인 중 하나 |
| 필요 없다 | 최소 섭취량 존재 |
| 암을 키운다 | 확정 근거 없음 |
| 염증 일으킨다 | 정제 탄수화물만 |
| 밤에 먹으면 찐다 | 총량이 핵심 |
핵심 정리
탄수화물에 대한 극단적인 주장 대부분은
- 일부 사실을 과장하거나
- 특정 종류를 전체로 확대하거나
- 복잡한 과정을 지나치게 단순화한 결과다.
편의점에서 ‘저당’, ‘제로’ 표시를 볼 때
이 주장들도 함께 떠올려보자.
문제는 탄수화물 자체가 아니라,
어떤 탄수화물을 얼마나 어떻게 먹느냐다.
'탄수화물'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탄수화물을 둘러싼 대표적인 오해 정리 2편 (1) | 2026.02.08 |
|---|---|
| 탄수화물은 시대에 따라 어떻게 인식되어 왔을까 (0) | 2026.02.08 |
| 저탄수화물 식단이 등장한 배경 (0) | 2026.02.07 |
| 탄수화물 제로 식품은 정말 탄수화물이 없을까 (0) | 2026.02.07 |
| 식품 분류에서 탄수화물은 어떻게 계산될까 (0) | 2026.02.06 |